詩 사랑 - 좋은 글

고요한 아침 / 이효녕

마음정원(寂光) 2010. 7.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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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아침
    이효녕 
    아주 고요한 아침이면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데리고 
    햇살 따라 나서면 
    여기 저기 들꽃이 피고 
    벌들이 꿀을 따서 부는 달콤한 바람 
    언덕 아래 통나무 집 아래 작은 길이 보여요 
    아침에 뜬 해가 풀잎 위로 걸어가고 
    농부가 마차 끌고 가는 길에는 
    햇살 묻은 평화가 굴러갑니다  
    아주 고요하게 열린 아침이면 
    호주머니에서 나온 편지 부치지만 
    바람의 흔적 아직 보이지 않아요 
    희망이 가득한 발걸음 멈추고 하늘 바라보면 
    저 세상은 모두 햇살에 깃발이 펄럭이지요 
    밤새도록 깜박이던 별이 길 잃고 헤매다가 
    깃발 보고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고요한 아침은 환한 꿈으로 맺힌 이슬방울  
    가슴 넉넉하게 적시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