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이해

불교의 수행 법

마음정원(寂光) 2009. 12. 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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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의 경우 가장혼란을 격는 것이 수행법이다.


불교는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다양한 수행법을 채택하는데, 절마다 우선시하는 수행법이 조금씩

달라서 일반 신도의 경우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산을 오를 때도 한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갈래의 길이

있는 것처럼 불교역시 다양한 수행방법을 취하는 것이다.

한가지 수행법만 정해 놓고 정진한다면 쉬울텐데 왜 굳이 다양한 수행법을 제시그것은 모든 중생이 저마다의

능력과 타고난 성품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그것을 "근기"라고 부르는데 각자의 근기에 맞추어

함께 성불의 길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불교를 가리켜 "수행의 종교"라고 한다.
절대자를 향한 무조건적인 복종과 신앙을 강조하는 종교와 달리 불교는 자기 스스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종교이므로 가장 주체적인 종교라 할 수 있다. 한국불교에서는 대략 다섯가지 대표적인 수행법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1.참선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수행법이다.
참선은 성불의 경지에 이르는 가장 바른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다.
큰 특징은 스스로 해야 하는 수행이라는 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말이나 글을 떠나서 자력으로 수행하는 공부다.
참선에는 간화선과 묵조선이 있는데,
간화선은 화두를 생각하는 참선이며 묵조선은

고요하게 비추어보는 가운데,

내마음의 근분을 관함으로써 깨침을 얻는 것이다.

간화선의 화두는 옛 조사스님들이 말씀하신

화두 한마디를 의심하는 것이다.
화두는 천 칠백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뭣꼬"가 가장 널리 알려진 화두다.
현대인들에게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2. 염불

가장 친근한 방법이 염불이다.
말 그대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그 명호를 부름으로써 마음을 깨쳐 성불하는 공부다.

어느 부처님이던지 한 분을 원불로 모시고 그 부처님의 세계를 생각하고 그 명호를 부르는 공부다.
청허당淸虛堂 휴정휴靜스님이 지은 책 "선가귀감"에는 이런글이 있다.
"염불이란 입으로론 부처를 부르며 마음으로 본성을 찿는 일, 입으로만 부르고 마음을 찿지않는다면

도를 닦는데 무슨 이익이 있으랴.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법문은 윤회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마음으로는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여 잊지말고 입으로는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되 분명하고

어지럽지 않도록 해야 하는바, 이처람 마음과 입이 상응하는게 염불이다.
어떤 불보살을 자신의 원불로 삼아 입과 마음이 한곳에 이르는 것이 중요하다.

3.간경

다른 모든 수행법의 가장 기초적인 수행법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을 의지하고 수행하여 성불하고자 하는 공부다.
자신의 근기에 맞는 경전을 하나 선택해서 그 경전 가운데 있는 교리와 수행방법에 의지한다.
크게 열 가지 방편으로 "십종수지十種受持" 또는 "십종전통十種傳通"이 있다.

첫째, 쓰고 베낌이요.
둘째, 공양함이요.
셋째, 베풀어서 남에게 줌이요.
넷째, 다른 이가 읽고 외면 한 마음으로 들음이요.
다섯째, 자신이 읽음이요.
여섯째, 자신이 이치대로 이름과 글귀와 맛과 뜻을 취함이요.
일곱째, 도리 그대로와 이름과 글귀와 맛을 나타내 설명함이요.
여덟째, 바른 마음으로 듣고 욈이요.
아홉째, 조용한 데서 이치대로 헤아림이요.
열번째, 이미 뜻이 들인 것을 잃지 않게 하기위하여 닦아 익히는 것이다.

4.주력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언에 의지하여 깨치기를 목적으로 하는 공부다.
불보살이나 나한이나 신장님 앞에 소원을 세우고 기도를 하는데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어 업장이 녹아져서

소원을 성취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기도는 배와 같다고 하셨다. 즉 돌을 강물에 던지면 가라앉지만 배가 있으면 아무리 무거운 돌도

강물에 뜨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불교에서 기도는 엄밀히 말해서 어떤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불보살님의

무조건적인 가피를 청하는 것이 아니다.
근본은 스스로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어떠하겠다는 발원을 담고 있어야한다.

무엇을 이루어달라고 비는 것이 아니고 내가 무엇을 이루겠다는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해 가기위한

자기 다짐인 것이다. 기도에 열중하다보면 일체의 번뇌가 사라지고 산만하고 불안하던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 정신이 맑고 고요해지면서 시간과 공간도 사라지고 나 조차도 없어져 버리는 삼매체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