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요

느낌명상

마음정원(寂光) 2009. 7. 16. 13:31

 

 

  

 

느낌명상

                                                                                                                         글.사진 인경

                                                                                 

보통 인간을 감성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이성과 상반되는 조금은 열등하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는 느낌이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지 못하도록 교육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고,

예의가 없거나 배우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느낌을 그대로 온전히 느낀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 아닌가요?

슬프고 기쁜 느낌을 그대로 느끼면서

그것의 발생을 알아차리고, 그 안에서 환하게 머물러,

그것이 소멸되는 전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비 오는 날에 무지개를 바라보듯이,

신기한 일이 아닌가요?

 

조용히 눈을 감고 몸의 느낌을 느껴봅니다.

신체 가운데 어디에 어떤 느낌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처음에는 바람도 없는 곳에서

나뭇잎이 흔들리는 미세한 느낌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점점 세력을 얻더니

온 국토를 뒤흔들어놓는 폭풍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두렵지만, 그대로 허용합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것을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그것들은 머리의 표현하기 힘든 어지러움일 수 있고,

양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과 같은 불쾌함일 수 있고,

가슴을 조여오는 불안감일 수도 있습니다.

  

종종 고통스럽고 힘이 들면,

'왜 살지?' 하는 질문이 고개를 쳐들고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

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싫은 느낌을 혐오감 때문에 도망다니고,

좋은 느낌에는 끊임없이 매달린다면,

이것은 나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상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울과 불안감을 끊임없이 재생산해냅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불쾌한 느낌도 부정할 수 없는 내 삶의 일부이고

내게 찾아오는 귀한 손님입니다. 

그냥 조용히 마중하여 내 방으로 안내하고,

호흡과 함께 눈을 감고, 존재하는 그대로 온전하게 느끼면서,

그 변화되는 전과정을 휩쓸리지 않고, 머물러 지켜볼 수만 있다면,

결국 이것이 우리를 지혜로 이끌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느낌명상을 3분 동안만이라도 해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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