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피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잔잔하게 피어나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사랑을 받는 패랭이꽃은 잘 알고 있음인데
양귀비꽃 만나러 가는 길목 어귀에서 신비러움으로 시선을 끌던 왕패랭이꽃에 반했다.
패랭이 같으면서도 낮은 곳에서 바람 타듯 하늘거리는 꽃 이름을 정확히 몰라
식물원에 전화하여 조금전에야 왕패랭이꽃임을 알았다
어디서나 그 질긴 생명력으로 잘 견디고 적응을 잘하니 이뻐보이는 꽃이지만
유난히 시선을 잡아채니 이상도 했다.
보고 또 보고 해도 자꾸만 담고싶어 양귀비 꽃밭 가면서 담고 오면서 담고했다.
흙과 돌길 사이에 낮은 자태로 몸을 눕히고
다소 더운 햇살에 바람 타듯 물결치는 신비스러움을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
패랭이꽃의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다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때는 자꾸만 패랭이 꽃을 쳐다본다
한 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 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 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은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패랭이꽃 / 류시화
'포토영상과 맑은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0) | 2007.06.16 |
---|---|
그리움 (0) | 2007.06.16 |
아름다운 자연 - 구름과 꽃의 조화 (0) | 2007.04.19 |
신비의 절경 - 중국 광서성 (0) | 2007.04.19 |
티벳의 자연과 음악 (0) | 2007.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