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의 향기

안으로 충만해 지는 일 - 법정스님

마음정원(寂光) 2007. 5. 20. 13:53
     



          
          #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 법정 스님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은
          밖으로 부자가 되는 일에  못지않게 
          인생의 중요한 몫이다.
          인간은 안으로 충만해 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 잡념 없이 기도를 올릴 때
          자연히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때는 삶의 고민 같은 것이 끼어들지 않는다.
          마음이 넉넉하고 충만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는 초라하고 궁핍하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을 잃어버렸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고마움에 있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내 삶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산길을 가다가 무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나는 행복 할 수 있다.
          그 꽃을 통해
          하루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
          또 다정한 친구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전화 한 통을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진다.
          행복은 이 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데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데 있지 않다.
          마음이 충만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남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함속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충만의 화신이다.
          또 진정으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이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의 소박한 기쁨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을 살 줄 아는 것이다.
          그것은 모자람이 아니고 가득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