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뜨락

마음수련

마음정원(寂光) 2007. 4. 29. 10:15
마음 수련 해보세요
[커버스토리-마음의 치유]

세상과 단절… 버지니아 참사 남 일 아니다

마음수련… 청정하고자유로운‘나’를찾다

현대인은 매일 반복되는 피말리는 경쟁과 차단된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부여잡은 채 살아가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기만 마음은 주체할 길이 없다.

마음의 병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은 이같은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나온 비극이었다.

한차례 격랑이 스쳐간 뒤 사람들은 마음의 치유를 이야기한다. 심리치료서 ‘마음의 치유’에서 “풍요로운 내면의 삶은 시련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이야기했던 기 코르노의 속삭임을 되새기며.

▶고통받는 마음=한 리크루팅 업체가 최근 직장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5명중 2명은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더 극단적인 통계로 경찰청에 접수된 폭행범죄는 1996년 3853건에서 2005년 6226건으로 급증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 2005년 펴낸 ‘한국인의 갈등 해소 방식’에 따르면 한국인의 갈등은 ‘감정적 갈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흔한 ‘마음 병’인 우울증에 대해 우리나라의 환자 대다수는 치료에 소극적이다.

지난해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가 전국에서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5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8%인 297명이 평균 3.39년만에 정신과를 처음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울증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점이 문제”라며 “우울증의 80%는 치유가 가능하므로 증상을 미리 알고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고려대 의대, 서울아산병원이 공동 조사해 2005년 발표한 ‘한국인의 질병 부담 보고서’에서도 우울증은 20대에서 1위, 30대에서 2위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에서 우울증에 따른 직간접 질병 부담은 2000년 4위였지만 2020년에는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신질환은 신체질환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3명 중 1명꼴) 병이며 꾸준히 약물 또는 상담치료를 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음치유로 자유로워진 사람들=“너를 미워하지 않아”, “너를 향한 분노가 용서로 변하길”, “평화와 사랑을 찾길 바란다.”총격 참극이 일어난 미국 버지니아공대 중앙 잔디밭에 놓인 사망자 33명의 추모석 중 왼쪽 네번째 조승희씨의 추모석에도 애도 편지가 잇따랐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시형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은 “분노의 표출을 억제하고 슬픔을 다스리는 마음의 치유, 성숙한 용서의 문화를 보여준 것”이라며 “용서한 이들도 마음의 치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격적인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마음 환자’들도 마음의 치유를 통해 구원받고 있다.

중3 큰 꿈을 안고 유학길에 올랐지만 상처만 안고 돌아온 이모(17)군은 충남 논산 가야산 자락에 자리잡은 마음수련원에서 평화를 되찾았다. 유학시절 “내 앞의 원수를 무너뜨릴 수 있는 권세를 달라”는 기도문을 외웠다는 이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왼쪽 갈비뼈 통증으로 고생했다. 그러나 마음을 수련하며 원수를 지우고, 버리고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을 때 갈비뼈의 통증도 함께 사라졌다.

일벌레로 최연소 지점장에 최우수 지점장이란 영예를 얻은 보험사 직원 박모(42)씨. 주변의 칭찬과 만족감도 잠시, 박씨는 자신을 짓누르는 스트레스로 숨쉬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마음수련을 권하는 동생의 조언대로 수련에 임했고 박씨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달은 뒤 자유로운 마음으로 일상에 복귀했다.

마음수련원 관계자는 “감정이 묻어있는 ‘삶의 기억’인 마음에서 일체의 감정을 털어내는 일이 마음수련”이라며 “마음수련을 하고 난 뒤에는 본래의 청정하고 자유로운 본래의 ‘나’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아무개의 마음공부’란 책에서 “마음공부야말로 사람이 살면서 해 볼 만한 가장 가치있는 일이다. 마음공부는 행복한 삶을 창조하는 기술을 배우는 공부다”라고 이야기한 이현주 목사의 분석과 오버랩된다.

▶기업에도 번지는 마음치유=SK는 최태원 회장이 앞장서서 전사적으로 기수련의 일종인 ‘심기신수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동시에 튼튼하게 하자는 수련법으로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동호회와 함께 장애우 심신수련 클래스를 방문, 장애우들의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끼리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추임새 운동’을 시행중이다. 인트라넷에 추임새 게시판을 열고 직원들끼리 칭찬하는 공간을 만든데 이어 임직원끼리 메모지를 통해 격려의 메시지를 나누며 판소리의 “얼~쑤 잘한다”는 추임새처럼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포용하며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전기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고민 등을 돕는 ‘또래 상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한솥밥을 먹는 직원들을 컨설턴트로 교육시켜 내부 상담자 역할을 하게 한 것으로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일할 맛 나는 일터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CEO들도 마음수련에 열심히다.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은 매일 오전 5시 기상, 좌욕과 함께 명상을 즐기고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은 매일 업무 시작 전 5분여간 눈을 감고 하루 일과를 그리는 등 명상을 하며 독실한 불교신자인 장경작 롯데호텔 사장은 불경을 작은 글씨로 베껴 쓰는 ‘사경’을 통해 마음을 닦고 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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