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원(寂光)
2014. 6.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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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내 모습 / 허난설헌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 허난설헌의 본명은 초희(楚姬).
별호는 경번(景樊), 난설헌은 호라고 합니다.
(許蘭雪軒, 1563∼1589: 명종 18∼선조 22).
그녀는 어릴 적부터 놀라운 글로 찬사를 받아왔으며,
당시의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을 거부할 수 조차 없었던
사회 속에서의 한을 시에 담아 표출하기도 하였습니다.
27세 별세
- 그림 / 담원 김창배님
- 음악 / 그리운 어머니 - 대금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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