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과 마음
소승불교의 대표적인 사상이 나라는 주체가 윤회한다는 사상이라면, 대승불교는 바로 나라는 주체를 무시한 무아(無我)의 공(空)사상이다. 공이란 고정된 실체로서의 자성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나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은 잘 못된 판단이다. 몸은 내 것이 아니라 원소와 원소로 이루어진 것으로 고정된 실체는 아닌 것이다. 소리를 듣는 것 또한 고정불변하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반야심경을 보면 ‘색色 = 공空, 공空 = 색色’이란 말이 나온다. 색은 공이 될 수 있고, 공에서 색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색은 물질을 말하며 물질이 원자에서 미립자로 분해 되며 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에 들어가서 연기[인연]에 의해서 물질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물질이 생길 수 있는 연기 즉 인연이란 마음으로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화엄경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인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었으며, 그 공한 마음에서 모든 것이 창조되는 것이다.
마음의 작용에는 함께 짓는 공업과 혼자 짓는 사업이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쓰레기를 버려 자연경관을 훼손시키거나 자동차 매연으로 공기오염을 시키는 것이 공업이고, 개인적인 질병과 같이 나 혼자 받는 업이 사업인 것이다. 가정에도 마찬가지 같이 받는 행복과 불행, 개인이 받는 행복과 불행 모두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공에 자리에 들어가 깨닫고 자유자재롭게 되면 해탈에 이르게 되어 굉장한 존재를 얻게 된다. 이 존재를 넘어선 것이 묘유(妙有)로 법신, 법성의 세계라고 말 할 수 있다. 석가모니가 존재하는 것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자기임의대로 세상에 나타나 신 것이고,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인연과 업에 의해 이끌려서 온 것이다.
내 마음이 닫혀 있으면 어떤 사물도 보이지 않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릇을 비워야 무엇을 채울 수 있듯이 나의 마음을 낮추는 하심(下心)으로 마음이 깨어있을 때 공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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